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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이민주('68)동문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신문(매경)기사
작성일
2014.02.26
작성자
응용통계학과
게시글 내용

케이블 업체인 C&M 매각으로 최고 현금 부자 반열에 오른 그는 요즘 자원 투자에 꽂혀 산다. 

집적회로 제조업체 심텍, 바이오업체인 메디포스트와 마크로젠, 프랜차이즈 업체 미스터피자, 

방송엔터테인먼트의 강자 CJ E&M,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생명, IPO를 계획 중인 SK건설 등 

그의 투자는 다채롭다. 자문사 열풍을 이끌었던 브레인투자자문과 칭기스칸펀드로 유명한 알짜 

트러스톤자산운용에도 투자했다. 


지금 이 회장의 뇌 속에는 자원이 가득 차 있다.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. 이 회장이 외환위기 당시 헐값에 나온 

케이블TV에 투자해서 초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그는 제2의 빅샷으로 `오일 앤드 가스`를 파고 있다. 


이 회장은 "모든 세상이 대체에너지 얘기를 하고 있지만, 그만큼 석유와 가스를 벗어나 살 수가 없다는 얘기다. 

석유와 가스 없이 대체에너지로만 살 수는 없다. 지금 가격에 충분히 투자할 만한 게 해외 석유가스 광구다. 

이건 상식이고 인사이트다"고 말했다. 


하지만 에이티넘이 투자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. 개발광구보다는 생산광구, 

후진국보다는 선진국의 광구에 투자한다는 것이다. 


엄태준 에이티넘 전무(CFO)는 "이라크 등 중동 독재 국가에서는 독점 자원개발권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하는 

브로커들이 꽤 많다. 이런 곳은 쳐다보지도 않는다"고 잘라 말했다. 그는 "미국이나 호주, 캐나다 등 선진국에 

위치한 생산광산 중 값싸게 나온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. `도 아니면 모`식의 투자는 경계하고 있다"고 말했다. 


이 회장은 투자에서 `인사이트`와 `기다림` 두 가지를 강조했다. "공부하고 토론해서 생긴 커먼센스(상식)는 

인사이트를 만들고, 인사이트에 의한 투자는 두려워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라." 


취재진에게도 실제로 그랬다. 그에게 사업 얘기가 아닌 인생의 후배로서 가르침 한마디를 물었다. 

이 회장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에도 사뭇 신중했다. 몇 번 고민하던 그는 "고민해 봅시다"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. 

헛말을 극도로 꺼리는 성격이다. 그가 집으로 돌아가던 때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. 

이 회장은 "기다려 달라"는 말을 여러 번 했다. 그가 취재진에게 준 메시지는 `참을 인(忍)`이었다. 


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. "꼭 공부 못하는 놈들이 나머지 공부하는 거야. 야근하지 말고 

책도 읽고 여행도 다녀. 그래야 인사이트가 생기지." 


 기다림은 성공적인 투자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. 이 회장은 치열하게 공부해서 된다고 결정한 투자처에는 

의문을 달지 않기로 유명하다. 뚝심을 가지고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. 또 이 회장에게 투자는 철저히 고독한 과정이다. 

에이티넘이라는 조직이 뒤에 있지만 투자결정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. 워런 버핏처럼 투자의 정당성에 대해 

타인을 설득하거나 언론플레이를 하지도 않는다. 혼자 결정하고 아무 말 없이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지켜볼 뿐이다. 


 그와 서울고 동기동창인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"부친이 연극계에서 유명했던 고 이해랑 씨(전 예술원 회장, 

동국대 교수 역임)였기 때문에 집안에서 엄격하게 자랐다. 어려서부터 겸손한 친구였다. 차분하고 침착했다"고 

말했다. 


 이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기계적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. 일반적으로 

신흥국이나 해외자원개발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경우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계적으로 자동헤지를 

하게 된다. 기본 투자자산의 리스크 관리도 어려운데 환위험까지 신경 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. 


하지만 이 회장은 나침반과 지도, 바람과 파도를 보고 키를 잡는 선장처럼 외환관리도 또 하나의 투자라는 생각으로 

상황에 맞게 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. 


이 회장은 "브라질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는 것은 바보들이 하는 일이다"고 말했다. 


이 회장은 "브라질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면 브라질 화폐가치 상승에 베팅하는게 당연하지 않나. 

유가 등 커머디티 가격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밀접하게 연관된 팩터인데 환을 잘 모른다고 그냥 기계적으로 

헤지하는 건 비겁한 일"이라고 말했다. 이 회장은 선행과 나눔에 있어서도 떠벌리기를 꺼리는 사람이다. 

그는 모교인 연세대에 수백억 원을 조용히 기부했다. 박용범ㆍ전범주ㆍ김혜순 기자 


■ He is… 


1948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고를 나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. 


현대자동차 대표이사,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등을 지낸 이방주 JR자산관리 회장이 이 회장 친형이다. 

이 회장의 첫 사업은 종잣돈 150만원인 인형 봉제업체였다. 

1975년 완구 제조업체인 조선무역(현 조선아이앤씨)를 창업한다. 


껴안으면 심장이 뛰도록 하는 집적회로(IC)가 내장된 곰인형 하트투하트베어가 대박을 치게 된다. 

이 회장은 곰인형을 팔아 번 돈으로 1989년 한미창투를 창업해 M&A에 나섰고 경동케이블TV를 시작으로 

유선방송사업자(MSO) C&M을 일궈 부를 축적했다